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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그라이아이’는 아일랜드 이탄지(泥炭地·해안이나 습지의 유기물이 묻히고 탄화된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한국인의 미라 ‘백희’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머리만 발굴된 이 미라는 전 세계 관심을 받는다. 연구 결과 고대 한국인의 미라로 밝혀지면서 국내 연구팀과 방송사가 팀을 꾸려 아일랜드로 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 ‘그라이아이’는 ‘하얀’, ‘늙은 여자’ 등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우찬제(서강대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며 샤먼의 복화술사 같은 환상적 이야기꾼의 가능성을 실험한다”고 평했다.
수상자 김혜빈(29)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동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했다.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중편 ‘레드불’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상금은 7000만원이며 당선작은 문학과지성사가 단행본으로 다음달 출간할 예정이다.
박화성소설상은 2021년 출발한 목포문학상 장편소설상의 새 이름이다. 이 상은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 ‘백화’를 쓴 목포 출신 작가 박화성(1904~1988)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올해부터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함께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