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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지도부는 가결파를 구분할 수도 없고, 구분한다고 한들 이분들에게 어떤 조치나 처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 보류 상태이고, 특히 당원 징계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을 숙고하고 있다. 정무적 판단 절차에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행위에 대한 조치는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신상필벌’ 당연하고도 일상적인 당무임을 말씀드린다. 이것이 선당후사”라고 강조했다. 일부 보도와 다르게 징계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결파에 대해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고, 갈등과 분열을 넘어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 가겠다”고 적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가결파 징계에 대한) 내부 논의는 계속 있는 것 같다”며 “결국 당 대표가 당무에 복귀한 후 최고위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친명(親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12일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고 해서 그걸로 징계 사례 삼기는 법률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동들, 지속적으로 당대표 사퇴하라 또는 분당이 어떻다, 또는 당이 사당화되고 있다, 이런 식의 근거 없는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그런 당의 단합과 정상적인 당무집행을 저해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적절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징계 대상` 언급된 비명계 “애당심, 표출하는 방법이 다른 것”
가결파 징계에 대한 요구가 사그라들지 않자 비명계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윤영찬 이날 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징계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민주당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 모든 의원들이 다 동의하고 있는 사안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꼭 대표를 옹호하는 쪽과 대표에 비판적인 쪽을 갈라가지고 따로 대접할 것이 아니고 어쨌든 모두 다 당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다만 표출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친명계의 징계 요구에 맞섰다.
한편 조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친명계’ 김남국 의원과도 설전을 벌였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이 요즘 자꾸 당무에 관여를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다가 당과 관련해 가결파에 대해서 비난을 한다”며 “김남국 이분은 윤리특별위원회에서 (제명 징계안을) 심사할 때까지만 해도 막 울고 그랬지 않나. (심사가)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옛날의 모습으로 지금 돌아가고 있는데, 이건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18일 이날 자신의 SNS에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경선 탈락이 무섭다’, ‘나는 비판받기 싫고 오직 비판만 할거야’, ‘어떻게든 국회의원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길 바란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이들(비명계)은 직접 나서서 먼저 희생하고, 책임지고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저 민주당원들에게 요구하고, 안 들어주면 싸우고, 보수 언론에 편승해서 당원들을 악마화하는 것에 앞장서고,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그것이 애당심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들의 수고에 감사하라고까지 한다”며 “진심으로 너무 감사해서 집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너무 고생하셔서 집에서 푹 쉬시라”고 맹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