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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랩셀(144510)과 GC녹십자셀(031390)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은 1대 0.4로 GC녹십자셀 주식 1주 당 GC녹십자랩셀의 신주 0.4주가 배정된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C녹십자랩셀이며 상호는 GC Cell(지씨셀)로 바뀐다. GC녹십자는 올해 11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GC Cell을 이끌 경영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9월 13일 임시 주주총회 전 이사회를 열고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은 2017년부터 녹십자 PD본부장, 녹십자랩셀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박대우 대표, 아주대의료원 대외협력실장 등을 지낸 이득주 대표가 각각 이끌어오고 있다. 두 대표 가운데 한명이 통합법인의 유력한 대표로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새로운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GC녹십자의 계열사 합병 결정은 세포치료제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상호 보완적인 계열사간 합병의 틀을 벗어나 1+1을 3 이상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 분야 글로벌 톱티어(Top-tier) 회사이고, GC녹십자셀은 매출 1위 국산 항암제 ‘이뮨셀LC’를 통해 세계 최다 세포치료제 생산 타이틀을 보유한 회사다.
두 회사가 주력해온 세포치료제 분야는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된 제품이 거의 없어 거대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진출을 선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GC녹십자는 두 회사 합병이 완료된 뒤 CAR-NK, CAR-T 등 항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이 20개 이상, 특허 40여개, 연구인력이 120명으로 늘어나고 몸집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MO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증대될 전망이다. 세포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바이오의약품 중 (임상)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해당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6억8000만달러 정도에서 2025년 37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통합법인이 ‘R&D 스피드업’을 기치로 내건 만큼 거대 제약사와의 협업이나 기술수출 가속화도 기대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양사가 GC녹십자 계열사 관계로 기업 문화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고 그간 임상 프로젝트의 협업을 진행해 온 만큼 융합 과정도 원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