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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도 '중국산 태극기'…단돈 100원짜리가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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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08.14 07: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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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중국산' 공세…국산 태극기 '멸종'
국산 제조사 전국 3~5곳…공장 존립 위기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전국에 태극기 물결이 일고 있지만 정작 우리 땅에서 만든 국산 태극기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장당 100원대 초저가 중국산 수입품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내 제조 기반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광복절 특수’마저 옛말이 된 태극기 공장들은 존립 갈림길에 섰다.

초저가 중국 수입품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산 태극기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저가 중국 수입품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국산 태극기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태극기를 제조하는 업체는 △대한섬유 △동산기획 △동영플래그 등 3~5곳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들로부터 원단을 받아 단순 재가공하거나 판매하는 소매 업체다.

국내 태극기 제조업이 급격히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저가 중국산의 거센 시장 잠식이다. 실제로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에서 ‘미니 태극기’를 검색하면 판매량 상위 1~3위 제품을 모두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장당 100~200원 수준인 중국산에 비해 인건비와 원단값이 반영된 국산은 5~20배나 비싸다. 이 때문에 대량 구매가 이뤄지는 정치 집회나 행사용 손태극기 시장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이 사실상 독식한 상태다.

태극기 수요 자체의 감소도 국내 제조업체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과거에는 국경일마다 각 가정에서 태극기를 내거는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국기 게양 문화가 약해지면서 가정용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멀어진 태극기가 정치 집회나 각종 대형 행사에서 대량으로 소비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태극기를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보는 인식이 생기면서 게양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거나 꺼리는 시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무너지는 국내 생산 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24년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성조기의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100%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국기법’을 제정했다. 규격과 색상 기준만 둘 뿐 원산지나 국내 생산 요건은 명시하지 않은 현행 대한민국국기법의 개정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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