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리커머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희소성과 인기가 높은 상품의 경우, 오히려 신품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프리미엄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은 브랜드·포카는 팬덤…중고 거래의 가치 기준이 달라졌다
5일 리커머스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최근 인기 아이돌 그룹 ‘BTS’ 지민의 포토카드 한 장이 300만원에 거래됐고 ‘이달의 소녀’ 등 다른 그룹의 포토카드 역시 수백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수백 장의 카드가 일괄 판매될 때는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웃도는 매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명품 중심이던 고가 중고 시장이 K팝 굿즈와 디지털 기기까지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팬덤 소비가 글로벌 무대로 확장되면서 중고 굿즈는 새로운 ‘K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번개장터의 해외 이용자 전용 서비스 ‘번장 글로벌’에서 올해 상반기 포토카드는 전체 거래 건수의 35%를 차지했으며 스타굿즈까지 합치면 비중은 60.3%에 달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희소성 있는 ‘K상품’으로 평가받으며 더 높은 가치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리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가격 중심이던 중고거래가 희소성·취향·팬덤 등 상품별 가치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K팝 굿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커머스 플랫폼이 단순한 개인 간 거래 중개를 넘어, 글로벌 수요를 발굴하고 검수·통관까지 책임지는 종합 유통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리커머스의 성장축은 명품이나 K콘텐츠 굿즈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격대가 높고 잔존가치 산정이 비교적 명확한 스마트폰, 태블릿PC, 고급 카메라 등 디지털·가전 기기로도 거래가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이끄는 것은 단연 20·30대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20~39세가 디지털·가전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55%에 달했다. 이 연령대의 거래 건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88%, 구매자 수는 71%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로 범위를 넓혀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가전 거래 건수는 전년보다 78%, 거래액은 41%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 급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2024년과 비교하면 거래 건수는 여전히 56% 많은 수준이다.
국경을 넘는 디지털 기기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번개장터의 글로벌 디지털·가전 거래 건수는 지난해 24%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118% 뛰었다. 거래액도 올해 62% 늘었다. 국내에서 사용된 디지털 기기가 해외에서 다시 구매자를 찾으면서 국내 리커머스는 로컬 개인 간 거래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순환 경제로 확산하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국내 중고시장은 단순히 ‘싼 중고’를 찾는 시장에서 벗어나 명품은 브랜드 가치, 포토카드는 희소성과 팬덤, 디지털은 제품 성능과 잔존가치를 기준으로 가격이 다시 매겨지는 2차 유통시장으로 진화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43조 시장 잡아라…네이버·무신사까지 뛰어든 이유
|
네이버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이어 스페인 리커머스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하며 중고거래 사업의 보폭을 해외로 넓혔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무신사 유즈드’를 통해 자사에서 구매한 상품을 다시 판매하고, 그 대금으로 새로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들이 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고객이 플랫폼에서 상품을 사고, 쓰던 물건을 다시 팔고, 그 대금으로 신상품이나 다른 중고품을 구매하는 완벽한 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리커머스 사업자들도 기술 고도화로 맞불을 놓고 있다. 번개장터는 패션·명품 중심의 정밀 검수 서비스와 글로벌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으며 중고나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 분석과 안심결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개개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아닌 상품의 진위를 판독하고 안전한 거래를 보장하는 ‘신뢰의 인프라’로 거듭난 것이다.
국내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가 더 이상 개인이 쓰던 물건을 처분하는 시장에 머물지 않고 상품을 매입·검수해 국내외 수요와 다시 연결하는 유통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며 “K콘텐츠와 패션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커지면서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고 글로벌 구매자까지 연결하는 역량이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보수 대통령감은…한동훈 18.7%·장동혁·오세훈 12.3% [여론조사꽃]](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0600124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