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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대위 측은 당초 서울대학교병원 등 4개 병원 교수 967명 중 529명(54.7%)의 교수들이 이번 휴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술 건수도 평소와 비교해 30%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의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대부분은 의료현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외면받는 현장소리 진심 없는 의료정책’ ‘의사도 의대생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정부가 망친 한국의료 우리가 살려내자’ 등의 구호 등을 제창했다. 의료계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교수 대표 자유발언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성범 교수는 “전공의는 사직할 권리도 없다는 정부는 민주공화국 국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독립적인 의정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곽재건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는 직접 치료했던 환자의 부모에게 편지를 올렸다. 그는 “심장병 환자와 가족들은 ‘샌님 같은 곽 선생’이 이럴 정도면 뭐라도 (이유가) 있겠지 라 생각한다. 오래 휴진하지는 못하니 조금만 참아달라”라며 울먹였다. 곽 교수의 발언에 현장에 있던 일부 교수들은 같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울대 병원은 이날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에 들어갔지만 사실상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계속한다. 강 비대위원장은 “환자를 다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게 진의가 아니다. 걱정말고 일정 조정이 안 된 이들, 약이 필요한 이들은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다만 휴진 기간을 두고는 내부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당초 비대위 측은 무기한 휴진을 선포했지만 이날 강 비대위원장은 “휴진을 언제까지 진행할 순 없다”며 오는 22일까지 휴진을 언급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날 오후 “무기한 휴진이 공식 입장”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