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DDI는 생산 공정이 복잡해 대만 TSMC와 UMC, 삼성전자(005930) 등 소수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만 생산할 수 있는데다 파운드리들의 생산 능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OLED 패널을 제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OLED DDI 공급 부족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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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른 전자(IT)기기, TV 등의 수요 증가로 OLED DDI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지만 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이 한정돼있기 때문이다. OLED DDI는 48나노미터(nm·10억분의 1m)와 28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는데 다른 칩에 비해 크기가 커 하나의 웨이퍼에서 생산 가능한 수량이 제한된다. 제품 특성상 업체의 요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해야 하는 점도 OLED DDI 공급 부족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에서 OLED DDI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와 대만의 UMC 정도다. SMIC와 HLCM, 넥스칩 등 중국계 파운드리업체도 OLED DDI 생산 공정 기술 개발에 들어갔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과 비교하면 수익이 적기 때문에 TSMC와 삼성전자 등에서 OLED DDI 생산 비중을 늘릴 요인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에서 잇따라 액정에 OLED 패널을 채택하며 OLED DDI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OLED 패널 보급률이 올해 39.8%에서 내년 4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PC 등에서도 OLED 패널 탑재가 늘어나면서 OLED DDI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OLED 패널을 제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LED DDI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패널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호조를 보였던 삼성·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OLED DDI 공급 부족으로 당장 생산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운드리 생산 이슈로 OLED DDI의 빠듯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며 “5세대(G)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서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가 확산될 전망이다. 메타버스에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OLED가 필수적이라서 OLED 패널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