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은 “화웨이의 기술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국내 산학연이 긴장하고 힘을 합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세계 최대의 모바일 산업 박람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국내 연구개발(R&D)과 기업 간의 협업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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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MWC 2025 전시회에 참가하여 데이터센터, 모바일, 클라우드, 딥러닝 기반 응용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리며, 기술력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화웨이의 전시물 중에서도 특히 안테나와 하드웨어 기술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화웨이가 급성장하고 있어서 그들의 발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는데, 관람 후 머리가 많이 아팠다”며,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어렵지만, 중국은 제치고 G3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앞으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응책으로 우수 인재의 확보와 유출 방지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유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의 우수 인재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는 가운데, 우리는 최소한 인재 유출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5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판가름 나는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장관은 “우리나라가 엄청난 자금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수 인재들이 적고, 이미 해외로 나가버린 인재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해외로 나가려는 인재는 막고, 해외에 있는 인재는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장관은 중국의 샤오미가 이번 전시회에서 약 5조8000억원을 연구개발(R&D) 예산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은 큰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과제가 분산되고 예산 규모가 적어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연구문화와 환경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이 기존 관행을 탈피하고, 앞으로 5년 동안 변화하면서 국가가 필요한 핵심 연구들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상임 장관, 국정 공백 우려와 과학 외교 강화 의지 표명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이후 발생한 국정 운영 공백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MWC 2025 전시회 참관을 계기로 과학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 장관은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제 행사를 참석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이 우리나라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국제 협력은 상호보완적이며, 국정 공백으로 인해 협력이 중단되는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협력 부분들은 지속할 것이며, 미국 트럼프 2기와의 대응도 중요해 국제 무대에서의 참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귀국 후 유 장관은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인공지능과 통신의 결합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적시에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연구개발 측면에서 인력 유출을 막고, 인재를 관리할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정책을 마련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