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가 미 구인·구직 플랫폼 집리쿠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 들어 건설, 제조업, 식품 등 신규 채용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이 감소했다. 직종별로는 소매, 농업, 운송 및 물류, 제조, 식품 분야의 신규 채용 급여가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소매업으로, 신규 채용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전년 대비 55.9% 줄었다. 농업(24.5%), 제조(27.3%) 등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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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임금 조정은 사무직도 마찬가지다. 30만 개 이상 중소기업을 고객을 둔 급여 및 복지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스토에 따르면 보험업(-1.6%), 금융업(-9.2%), 기타 전문 서비스(-2.4%) 등의 신규 채용 근로자의 임금이 하락했다.
일부 기업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도시로 사무실을 옮기거나 기존 직원 보다 낮은 임금을 제공하는 계약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시니어 파트너인 브룩 웨들은 “최근 한 고객이 비용 절감을 위해 더 이상 ‘스타 인재’를 채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미국에서 데이터 분석가를 고용하는 대신 (인건비가 더 저렴한)멕시코나 폴란드 등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등 일부 기업은 해외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리적 차익거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채용서비스 업체인 인테그리티 리소스의 키스 심스 대표는 “포춘 1000대 중 일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담당 직무를 시카고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고비용 도시에서 신시내티나 세인트루이스 등 저비용 도시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경영진들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급여를 줄이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회사들이 해당 서비스 분야 전체를 정리하거나 사업부 이름을 바꾼 후 훨씬 낮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 신규 채용 근로자로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신규 채용 근로자의 급여 수준이 줄면서 동일한 직무를 하는 기존 근로자와의 임금 차이로 내부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근로자 임금 재설정은 냉각된 고용 시장의 권력 이동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주들은 누구를, 어떤 급여수준으로 고용할지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짚었다. 고용시장의 주도권이 근로자에서 고용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실업률은 5월 4.0%, 6월 4.1%, 7월 4.3%로 증가하는 추세다. 내달 6일 미 노동부의 8월 고용 보고서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