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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글로벌 플렉서블(Flexible)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성장 전망을 올해 하향 조정했다. 이제는 폴더블(Foldable)과 롤러블(Rollable) 등 차별화된 스마트폰의 빠른 등장이 시장 성장세를 좌우할 것이다.”
강민수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가 주최한 ‘2018 디스플레이 기술교육 세미나’에서 플렉서블 OLED 시장 성장이 기존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말 애플의 아이폰 수요에 대한 전망이 과도한 부분이 있어 이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플렉서블 OLED 시장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며 “아이폰과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일부 중국 스마트폰 등을 제외하면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플렉서블 OLED) 활용도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에 불과하고 가격도 비교적 높다 보니 수요가 기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며 “삼성디스플레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패널 제조사들도 생각했던 것보다 판매량이 낮은 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IHS마킷은 지난해 2억6760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던 2018년 글로벌 플렉서블 OLED 출하량 전망치를 올해 1억8110만대로 조정했다. 전체 OLED에서 플렉서블 OLED가 차지하는 비중 전망치도 기존 44.4%에서 40.3%까지 낮춰 잡았다. 오는 2020년 전망치 역시 기존 5억2220만대(56.7%)에서 4억1760만대(55.5%)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강 연구원은 플렉서블 OLED의 성장을 위해서는 폴더블과 롤러블 등 트렌드를 주도할 새로운 스마트폰 등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폴더블과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의 확실한 형태 변화가 이뤄진 차별화된 제품이 등장해야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기존 일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진 상황을 고려해 폴더블과 롤러블 등 새로운 스마트폰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빨리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스타트업 로욜(Royole)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인 ‘플렉스파이(FlexPai)’를 두고서는 “단순히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구매 욕구가 들지는 않는다”며 “액정을 접을 시 약 16mm에 달하는 두꺼운 스마트폰은 사용 측면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국내 업체들도 오래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 기술 개발에 들어가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며 제품 출시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접히는 부분의 고장을 최소화하면서도 세트 두께를 최소화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결국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