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알바 한국행' 와이스, 코리안드림 이뤘다...MLB 휴스턴과 계약 눈앞

이석무 기자I 2025.12.03 10:15: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독립리그를 거쳐 ‘단기 알바’로 KBO리그에 왔던 한화이글스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또 한 번 인생역전을 이뤘다.

MLB닷컴, 디 어슬레틱스, ESPN 등 미국 주요 스포츠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가 와이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조건은 기본 연봉 보장액 260만 달러에 구단 옵션 및 각종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각 매체마다 세부 조건은 다소 엇갈리지만 와이스가 빅리그와 계약을 맺는 것은 확실해보인다.

와이스가 MLB 구단과 정식 계약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스는 2018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라운드(전체 129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2023년까지 마이너리그를 전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마운드는 밟지 못했다.

202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에서 방출된 이후에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와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뛰었다. 야구 레슨과 굿즈 판매까지 병행하는 등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야구선수 생활을 근근히 이어갔다.

와이스는 한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그 시작은 6주짜리 ‘단기알바’였다. 2024년 시즌 도중 부상 선수 대체 외국인으로 한화에 합류했다. 당시 그가 받았던 급여는 10만 달러에 불과했다.

와이스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피칭을 선보이며 구단의 눈도장을 받았다. 6주가 지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정식 계약을 맺었다. 그해 선발로 16경기에 등판, 91⅔이닝을 던지면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98탈삼진을 기록했다. 2025시즌 총액 90만 달러 조건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라이언 와이스. 사진=연합뉴스
2025년 와이스는 초대박 활약을 펼쳤다. 또다른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와 함께 최강 원투펀치를 이루며 한화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한화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것은 무려 19년 만이었다.

와이스는 올해 30경기에 등판, 178⅔이닝을 던져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3위, 탈삼진 4위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LG트윈스를 상대로 7⅔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는 등 ‘빅게임 피처’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시즌 종료 후 MLB 도전을 선언한 와이스는 결국 선발진 보강이 필요했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명문팀 휴스턴의 러브콜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와이스가 KBO에서 보여준 이닝 소화 능력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휴스턴 선발 로테이션에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는 폰세의 MLB 진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와이스마저 빅리그로 떠나게 되면서 전력에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구단은 이미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출신 우완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데 이어 2024년 활약한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도 다시 데려오는 등 빠르게 외국인선수 라인업을 개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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