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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대구·경북→충북·강원,온난화에 농산물 주산지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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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철 기자I 2018.04.10 12:00:00

통계청,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
제주도 '감귤', 기후학적 재배지 북상 '경기·충남'서 재배
아열대 기후.. 사과·복숭아·포도 재배지 줄고 감귤·단감 증가

통계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30~40년 사이 국내 사과 주산지가 대구·경북에서 충남·충북으로 북상하고, 강원 영동지역까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과일인 감귤도 기후학적 재배 가능지가 북상해 경기 이천과 충남 천안 등 내륙에서도 일부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한반도 농작물 재배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따르면 사과의 주산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경산, 영천, 경주 등 주변 지역의 재배면적은 감소했다. 반면 경북 청송·안동·영주와 충북 충주·제천, 충남 예산 등 위도 36~37°사이에 재배면적이 집중되고, 강원 정선·영월·양구 등 산간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1990년 이후 경기 부천·평택, 충남 천안·아산·논산 등에서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충북 충주·음성·영동·옥천, 강원 춘천·원주, 경북 영천·경산·청도 등의 재배면적은 증가했다.

포도의 경우 경기 가평·화성·포천, 강원 영월, 경남 거창, 전북 남원·무주 등 생육기 기온이 비교적 낮은 지역의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단감도 1980년대에는 따뜻한 남해안에서 재배됐지만 2000년대에는 경북 동해안을 따라 영덕과 내륙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

특히 감귤은 1970년대부터 제주도에 재배면적이 집중됐으나 1990년대부터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2000년대부터는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등에서도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인삼도 전통적으로 금산, 음성, 괴산 등 충청지역에 재배면적이 집중됐던 것에서 1995년부터는 홍천, 횡성, 원주, 춘천 등 강원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처럼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가 남부지방에서 충북, 강원 지역으로 북상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평균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2016년 전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로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2016년 연평균기온도 13.6℃도로 평년(12.5℃)보다 1.1℃ 높아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1973년과 2017년의 연평균 기온 증감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제주권은 1.14℃ 상승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고, 수도권 0.91℃, 강원권 0.90℃ 순으로 높았다. 전국의 연평균 기온은 0.67℃ 상승했다.

통계청은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21세기 후반기에 아열대 기후로 변경되고, 작물 재배 가능지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국민대표 과일인 사과, 복숭아, 포도 등의 재배가능지는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감귤, 단감 등은 증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기온이 1℃ 오르면 재배 적지가 80㎞ 북상한다. 기후에 민감한 사과는 이미 대구·경북에서 강원도까지 올라갔고 북한으로 가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와 무관하게 재배 가능한 식물공장 같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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