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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적어도 14일까지는 풍속이 시속 30~50마일(약 48~80㎞/h)에 달하고 산에서는 시속 50~75마일(약 80~120㎞/h)에 이르는 돌풍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건조한 공기, 건조한 초목 등의 상황이 겹쳐 15일 오후 6시쯤 LA카운티에서 ‘위험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람이 다시 강해지면 화재 진압 역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처음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은 전날과 동일한 11%에 머물고 있다. 이튼 산불 진압률은 전날 15%에서 이날 27%로, 허스트 산불도 전날 76%에서 이날 89%로 각각 확대했다. 케네스 산불만 100% 진화됐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이외 다른 주 9개주, 멕시코에서 소방 인력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고 있다. 화재 현장에 총 1만4000명 이상 파견한 것을 비롯해 소방차 1345대, 항공기 84대를 동원했다.
산불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망자는 최소 24명, 실종자도 16명으로 증가했다. 전날 기준 주민 15만3000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16만6000명에게도 언제든 대피를 준비하라는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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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일 백악관에 복귀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뉴섬 지사간 산불 책임 공방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에게 산불 책임론을 제기한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비극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쏘아붙이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이 지난 11일 산불 관련 팩트체크 누리집을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캘리포니아 산불 책임이 뉴섬 주지사의 잘못된 물 정책이 이번 화재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주정부가 환경 보전을 우선시해 물이 없어져 피해가 악화됐다”며 뉴섬 주지사를 비판했고, 보수층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호응하고 있다.
팩트체크 누리집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등이 “주정부가 소방 예산을 삭감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2019년부터 소방 예산을 2배로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 소방대를 편성했다. 산림 관리 예산도 10배로 늘려서 대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일각에선 양측의 가열되는 공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후 피해 복구 지원을 지속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뉴섬 주지사와 같은 당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 재난대응 비용에 대해 “180일 동안은 연방정부가 100% 부담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수 십억달러의 복구 비용이 수년에 걸쳐 지원이 이뤄줘야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섬 주지사는 지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날선 발언을 하는 와중에도 피해 지역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11일 현재 트럼프 측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이 지역은 돕지 않겠다”며 초기에는 대응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