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시점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인기에 출고 대기가 6개월 이상 길어지면서 소비자의 원성이 거셌다. “XC40을 사려면 1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계약금을 걸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볼보코리아 측은 “출고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볼보 본사와 협의를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전세계적인 볼보 브랜드 인기로 물량 확보가 어려웠다”며 “현재 XC40 공급은 월 100여대에 불과한데 대기 고객은 1000명에 달해 출고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XC40의 출고 대기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보다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XC40 물량은 약 2천대“라며 ”올해 대기 기간은 6개월로 짧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XC40는 현재 중국 지리자동차(볼보의 대주주)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크 앤 코 및 볼보 V60, V40 등과 함께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생산된다. 소형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겐트 공장의 생산 한계를 이미 초과했다. 그러나 올 연말께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6월 V40이 단종된다. 또 링 크 앤코 차량 생산은 중국 공장으로 이관된다. 겐트 공장에선 V60과 XC40만 생산하면 돼 XC40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의 연간 생산 능력은 60만대다. 지난해 판매된 볼보 차량은 이보다 많은 64만대다. 볼보는 이를 해결 하기 위해 생산공장 다원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90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또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S60은 미국에서 전량 생산된다.
문제는 출고 적체다. 출고 적체에 지친 고객들이 계약을 취소하고 경쟁 차량(BMW X1,벤츠 GLA, 인피니티 QX30)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우디 Q2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애써 잡은 고객을 고스란히 내줘야 한다. 볼보코리아 입장에서는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인 셈이다.
XC40은 지난해 6월 2.0L 가솔린 엔진을 얹은 T4 모델이 출시됐다. 가격대가 수입차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620만원부터 시작할 뿐더러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더했다. 여기에 볼보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기본 적용한 것은 물론 재치있는 적재 및 수납 공간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