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피지컬 AI 속도 내는 中, 美보다 더 무서운 존재"

박원주 기자I 2025.12.18 09:31:31

대한상의, 배경훈 총리 초청 CEO 조찬간담회
"韓, 많은 투자·고민 필요…미중 의존하면 안돼"

[이데일리 김정남 박원주 기자] “(앞으로는 미국보다) 중국이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강연을 통해 “미국은 빅테크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투자를 하고 있지만, 중국은 소프트웨어상의 AI를 물리적인 세계의 AI로 끌어내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부총리는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AI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세계 20위권의 AI 모델은 미국과 중국의 모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물리적 AI(피지컬 AI)를 두고 “중국이 피지컬 AI 강국으로 가기 위해 치고 나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피지컬 AI를 위한) 환경적 인프라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대한민국 AI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배 부총리는 한국의 AI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도 미중 사이에서 나름의 포지션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1~2위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20위권의 AI 모델에 너댓개 이상 들어가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중이 만드는 AI 기술에 의존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AI 생태계 측면에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금 만들어가는 성과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한국은 제조업 경쟁력과 메모리 반도체 등 분명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국가들과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과제로는 독자 AI 모델 개발·보급, AI 민생 10대 프로젝트, AI 고속도로 구축, 세계적인 수준의 차세대 AI 개발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주력 산업에서 혁신 사례를 본격 창출해 대한민국 잠재성장률 3% 달성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조찬에 참석한 기업인들을 향해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CEO들이 AI를 활용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제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라 실질적인 AI 생태계와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AI를 통해 사업해 돈을 벌고 재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 주요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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