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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호주와 이탈리아, 중동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범죄 조직에서 사용하는 메시지 앱 ‘고스트’를 배포하고 범죄 수익을 이용한 혐의를 받는다.
호주 ABC방송은 정씨를 ‘완벽한 아들’로 묘사했다. 낮에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청소 사업을 돕던 정씨는 종종 노래방에서 여가를 보내는 조용한 삶을 살았지만, 그의 실체는 세계 범죄 조직이 이용하는 고스트 앱 운영자였다.
AFP에 따르면, 정씨는 23세에 고스트를 개발해 9년간 운영하며 자신의 앱이 설치된 특수 휴대폰을 범죄 조직에 판매했다. 정씨는 자신의 앱이 설치된 휴대폰을 2350 호주 달러(한화 약 212만원)에 판매하며 6개월간 앱 구독권도 제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앱은 ‘절대 해킹될 수 없다’고 자부했다. 경찰이 추정한 정씨의 활성 휴대폰 대수는 17일 기준 376대다.
정씨의 범행은 호주 수사기관이 그의 앱 해킹에 성공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AFP는 프랑스의 도움으로 고스트를 해킹했고, 지난 3월부터는 고스트가 설치된 휴대폰에 바이러스를 심는 데 성공해 범죄 조직을 추적해왔다. AFP는 약 12만 5000개의 메시지와 120개의 화상 통화를 모니터링하고 최소 50명의 사망, 납치, 중상 등 범죄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고 전했다.
한편, 호주 외에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스웨덴, 캐나다 등 전 세계 9개국에서 경찰들이 공조해 각국 고스트 사용자들을 체포했다.
유럽 경찰 기구인 유로폴은 국제 수사 공조를 통해 이번 작전에 성공했다며 “범죄 조직이 아무리 숨어 있다고 생각해도 우리 공동 노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