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전 6시 29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면서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미리 통보한 정식 예고기간(5월 31일 0시~6월 11일 0시) 첫날에 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발사체 엔진과 연료 결함으로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발사체를 쏜 지 2시간 30여분만인 오전 9시 5분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천리마-1’로 명명한 위성운반로켓의 신형 엔진과 연료에 기술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준비를 완벽히 끝내지 못한 상태에서 발사를 서둘렀다는 얘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찾아 정찰위성 제작 완성을 선언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잠행하다가 지난 16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한 자리에서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하며 위성 발사에 집중했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실시간 보고했다. 조태용 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 및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이날 오전 6시 41분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내용의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지만, 행정안전부가 20여분만인 오전 7시쯤 ‘오발령’이라고 번복하면서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서울시는 행안부의 경계 경고 발령 전파에 따른 조치로 ‘과잉대응’이란 점은 인정했지만, ‘오발령’은 아니란 입장이다. 반면 행안부는 서울시에 경계 경고 발령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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