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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유틸리티株 위험할 수도"…그래도 투자하겠다면

이정훈 기자I 2022.07.19 16:10:43

모닝스타 "유틸리티주=방어주, 인플레 길어지면 아닐 수도"
"대규모 자본투자와 차입 필요, 요금 인상능력도 제한적"
"올 들어 주가 선방해 가격 매력도 떨어져"…투자 주의보
굳이 투자하겠다면…에디슨인터·엔터지·도미니언 등 선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통적으로 과거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방어주(defensive stock)로서 인기를 끌었던 유틸리티 주식이 지금처럼 더 높고, 더 긴 인플레이션 상황 하에서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데이빗 세케라 모닝스타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더 높아거거나 더 오래 지속된다면 방어주로서 유틸리티주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틸리티주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배당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상 시장이 불안하고 격변하는 시기에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 받아왔다. 실제로도 올 들어 지금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내 유틸리티주도 단 1%만 하락하며 20%나 떨어진 S&P500지수에 비해 굉장한 방어력을 보였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틸리티주는 S&P500지수 내 업종군 중에서 올해 수익률이 두 번째로 좋았고, 배당수익률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유틸리티주는 통상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한 투자처로도 불리고 있다.

이에 세케라 스트래티지스트는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그는 “유틸리티주는 확실히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긴 하지만, 굳이 밸류에이션 범위로 보면 상단에 가까이 가 있어 어느 정도는 고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에디슨 인터내셔널 주가 추이


그런 점에서 세케라 스트래티지스트는 “현 시점에서 유틸리티주 비중이 굳이 줄일 것까지는 없다 해도 조심해야할 필요는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가고 더 높아진다면 유틸리티주는 가장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유틸리티주는 대부분 고정된 수익과 대규모의 자본투자, 그에 따른 차입 수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다”면서 유틸리티 업체들은 요금을 인상하려면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파워가 제한돼 있으며, 설령 승인을 받는다 해도 통상 6~12개월씩이나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점에서 세케라 스트래티지스트는 “굳이 포트폴리오 내에 유틸리티주를 담고자 한다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가장 잘 보호 받을 수 있는 규제환경을 가진 기업이어야 한다”면서 캘리포니아에서 사업하는 에디슨 인터내셔널(EIX)을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또 미국 남부에 거점을 둔 엔터지(ETR)와 버지니아주를 기반으로 한 도미니언에너지(D) 등을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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