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육로로 폴란드 국경을 처음 통과한 교민이 공포에 휩싸인 현지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교민 A씨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살다 육로로 1000㎞를 달려 서부 리비우로 피신했다가, 이날 새벽 80㎞를 더 달려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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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습이나 폭발 등 잔인한 장면이 공개되니까 그때부터 정신이 혼미해진 것 같다”면서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겁도 너무 나고, 너무 무서워서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전날 오후 4시경 리비우를 출발한 그는 2시간여 만에 폴란드 국경에 도착했지만, 차량과 인파가 몰려 4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겨우 메디카 국경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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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국경에 다다르니 마음이 놓이는 측면이 있지만 오면서 ‘총소리가 들렸다, 포탄이 떨어졌다, 누구 집이 어떻게 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러시아의 공격을 당하면서 키예프 시내에 5∼6차례 폭발음이 난 뒤 공습사이렌이 울리자 다들 패닉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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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현안보고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24일 저녁 6시 기준으로 우리 국민 64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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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수도 점거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톤 헤라쉬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고문은 이날 “이날 늦게 수도 키예프에 러시아군이 탱크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중 가장 힘든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