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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포스터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부터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해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표절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선 정작 ‘제 눈의 들보’는 살피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올해 채용 포스터는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단색의 옷을 입고 다양한 머리색을 지닌 사람들을 하늘에서 찍은 듯한 그림으로 디자인 돼 있다. 이들 이 포스터 우측 상단에 있는 ‘함께 가는 친구 롯데신입채용’이라는 문구 및 롯데그룹 심볼을 향해 가는 형태다.
롯데그룹의 이번 채용 포스터 디자인이 지난 2010년 열렸던 영화제 ‘말라가 시네 에스파뇰’(malaga cine espanol)에서 선보였던 포스터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대기업의 베끼기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말라가 시네 에스파뇰 포스터와 비교해 봤을 때, 아이디어를 차용한 수준을 넘어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말라가 시네 에스파뇰 포스터 역시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말라가 시네 에스파뇰’이라는 문구를 향해 걷는 그림으로 디자인 됐다. 당시 이 디자인은 포스터 뿐 아니라 버스 래핑 광고나 이벤트성 의류로도 활용됐었다.
국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의 이번 채용 공고 디자인이 표절 의혹을 사면서 회사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AI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그룹 스스로 원칙에 어긋난 행태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류 전형에 AI시스템을 활용해 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표절할 경우 불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로도 활용할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대홍기획이 외주를 통해 이번 디자인을 만들면서 일러스트 파일을 합법적으로 구입해 사용했다”며 “의문이 제기된 스페인 제작사 포스터는 제작 당시 존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외의 다른 회사에서도 스페인 제작사 바르푸투라의 포스터와 비슷한 결과물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그 때마다 표절의혹이 제기됐다”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자 바르푸투라는 2015년, 해당 포스터의 사람이미지와 레이아웃을 샘플로 만들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해 국내 및 스톡이미지에 범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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