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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도망 다녔지만 결국"…경찰, 동남아 도피사범 73명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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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6.04.27 12:00:10

경찰, 두달간 캄보디아·필리핀서 73명 송환
검사 사칭 피싱·호감 쌓아 코인투자 유도뒤 편취 등
현지경찰-이민당국-외교공관간 공조 성과
"초국가범죄 반드시 국내로 송환"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무려 15년이나 필리핀에서 도피생활을 이어온 피의자를 비롯해 동남아 국외도피사범 73명이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두달 동안 캄보디아 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신속히 국내로 송환했다고 27일 밝혔다.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범행을 이어온 범죄 조직원들이 대거 국내로 송환되면서,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번 신속 송환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구축된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정원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와 캄보디아·필리핀 각 경찰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 ‘현지 경찰-이민당국-외교공관’의 유기적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특히 ‘현지 검거→수용→송환’까지의 과정이 신속하게 연계된 것이 특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코리아전담반’의 작전으로 현지에서 검거된 스캠 조직원 등 42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에는 △검찰·금감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약 517억원을 뜯어내고 다수의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 범행을 자행한 조직원 24명 △만남 어플을 이용해 호감 형성 후 코인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53명으로부터 약 23억원을 빼돌린 조직원 14명이 포함됐으며 송환 직후 41명(나머지 1명은 구속영장 발부)이 구속 송치되는 등 신속한 형사절차가 이어졌다.

필리핀 역시 유사한 성과가 이어졌다. 이번에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은 모두 인터폴 수배자로서, 보이스피싱 등 민생 경제범죄 사범 15명을 포함한 사기 사범이 21명,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 10명이 포함됐다.

특히 이번 송환에는 △2014년부터 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고 차량의 성능 기록지 등을 위조해 정상차량으로 둔갑시킨 후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약 120억원을 뜯어낸 조직의 총책 등 3명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침해해 약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 후 캐피탈을 상대로 약 1억원을 갈취한 총책 1명 등이 포함됐으며 송환된 피의자 31명 중 28명이 구속 송치됐다. 캐피탈 사이트 서버 관련 피의자는 무려 15년간의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보이스피싱·로맨스스캠 등 스캠 범죄뿐만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수백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 또한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등 초국가적 범죄 양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번 송환을 통해 해외로 도피하면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인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온라인 스캠 범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지 검거 이후 신속 송환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는 향후 국제공조 수사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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