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지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서 물러난 뒤 무학대사와 함께 머물렀던 곳으로 건물 규모 262칸에 당시 3000명의 승려가 수행하는 등 조선시대 최대 사찰로 알려져 있어 문화계에서도 회암사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관심이 크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에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도 최종 게재됐다.
이는 지난 1월 국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선정할 것을 의결한 것이 계기다.
2018년과 2020년 ‘잠정목록’ 선정위원회 의결에 탈락했지만 올해 들어 연달아 이같은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양주시는 물론 경기북부지역 전체에서도 회암사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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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터에서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발굴 조사는 물론 추후 이뤄진 부분 조사 과정에서 1만20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조선 태조의 연호가 새겨진 기와 막새는 물론 효령대군의 기와 불사 유물, 조선 왕실 전용 도자기, 불상, 불화 등 당시 왕실과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유물이 다수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를 통해 회암사지 유적이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라는 점 등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이번 잠정목록 등재로 회암사지는 1년 뒤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양주시는 회암사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번달 12일까지 회암사지의 잠정목록 선정을 기념하고 추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 활동의 일환으로 특별전시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을 꿈꾸다’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1년여 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회암사지가 갖는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잠정목록 등재로 회암사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 특수성이 충분하다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며 “회암사지는 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1년 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