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이 30% 줄고, 가는 이 17% 늘고…‘관광수지적자 17조’ 가시화

강경록 기자I 2017.10.23 14:25:53

23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 발표
9월 방한객 108만명...전년보다 약 39% 줄어
韓 223만명 해외 여행...전년보다 17.4% 늘어
올해 관광수지 적자 17조 예상해

9월 주요국 방한시장 입국통계(자료=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방한 관광객 감소 추세가 몇달째 이어지며 한국관광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외면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은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광수지 적자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방한 관광객은 107만 8653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9.2% 줄어들었다. 9월까지 누적 방한 외래관광객은 994만 283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한 수치다.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보다 56.1%가 줄어든 31만 8682명이 방한했다. 그나마 개별비자 발급 증가와 비수기로 인한 항공권 가격 인하로 60%대이던 감소세는 조금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아사아중동지역과 구미주 지역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아시아중동지역은 중국발 크루즈 감소로 인해 승무원 비율이 높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 국가의 방한객 감소 영향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방한 수요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작년 동월보다 17.2% 감소했다. 구미주 지역도 북한 핵 위협과 한반도 불안정세로 인해 주요 국가 방한여행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6.2% 줄었다.

다만 일본 관광객은 전녀 동월보다 5.4% 늘어난 21만 9968명이 방한했다. 9월 18일 현지 휴일에 따른 연휴 기간 동안 단거리 여행 시장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게 관광공사 측의 분석이다. 또 홍콩 관광객도 6.7% 증가한 4만 5023명이 방한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시기 태풍으로 인한 결항에 따른 기저효과인 만큼 실질적인 증가세는 아니다.

반면 9월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여행은 223만 65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4%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누적 해외여행객은 17.7% 증가한 1963만 201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관광수지 적자폭도 사상 최대치인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광공사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60억달러였던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액은 물론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겼던 2015년(64억달러 적자)에 비해서도 크게 부진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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