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3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영풍 측이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임시 주총은 내달 중순경 열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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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가 움직임은 양측의 막판 지분 매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시 주총을 열기 전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정해야 하는데, 주총 2주 전 공고를 하고 주주명부 폐쇄가 이뤄진다. 사실상 양측이 지분 매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현재 유통 중인 주식 수가 많지 않은 것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BK·영풍은 현재 추가 장내매수를 시도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 39.38%를 확보한 MBK·영풍은 최대한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장내 매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측 역시 지분 확대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최씨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영풍정밀은 지난달 28일 고려아연 주식 4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했다. 현재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2.11%를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지분 7.5%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행보다. 국민연금이 의결권 ‘중립’을 행사할 경우에는 MBK·영풍에 유리한 구도가 될 확률이 높다. 중립이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의 찬반 비율에 맞춰 나눠서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MBK·영풍과 최 회장 측 지분 격차는 약 5~6%포인트(p) 수준으로 추산된다. MBK·영풍이 추가 지분을 얼마나 매집하느냐에 따라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MBK·영풍은 주총 안건으로 14명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집행 임원제 도입 등을 제안한 상태다. 신규 이사를 대거 진입시켜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