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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백서에는 대통령실의 민생토론회를 통한 당무개입 의혹, 선거 막판 ‘황상무·이종섭 리스크’ 영향, 이조(이재명·조국)심판을 내세운 한 대표의 선거캠페인 등의 평가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크게 부각됐던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무시)’ 사건이나 ‘비례대표 사천 의혹’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총선백서에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22대 총선을 이끈 한 대표에 대한 평가가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당시 한 대표와 함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전당대회 이전 빨리 백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황우여 비대위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열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총선백서 발간을 연기했다.
한 대표의 총선지휘에 대한 평가가 적나라하게 담길 가능성이 큰 만큼, 최종 공람 여부를 결정하는 최고위에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현재 여당 최고위는 5(친한동훈)대4(친윤석열) 구조로, 한 대표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정책위의장 사퇴 논란’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친한 지도부가 백서 내용에 따라 공개 지연을 요구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TF 관계자는 “TF위원 다수는 한동훈 지도부와 소통이 되기에 백서가 최고위에 보고되기 전 충분히 조율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고위 반대로 열람이 무산된다면 오히려 잡음을 일으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또 “백서에는 총선 패배 분석과 함께 대안도 담겨 있기 때문에 한 대표에게 오히려 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 측이 전당대회에서 확실한 지지세를 확인한 만큼 백서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한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선거인단(당원) 득표율 62.7%,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득표율 63.5%로 당선(합산 득표율 62.8%)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백서는 총선 내용 전체를 다루는 만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불만과 심판에 대한 내용도 한 대표의 지휘책임 만큼 포함될 수밖에 없다”며 “백서 내용이 60% 이상 득표율로 당선된 한 대표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