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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李, 혐오의 정치 멈춰라" vs 이준석 "실언에 2030 떠나"

송주오 기자I 2021.06.01 15:51:28

나경원·이준석, SNS서 설전 벌여
나경원 "정치, 사회적 갈등 치유할 책임 있어"
이준석 "2030 남성 분노를 백인 하층 노동자에 비유 정정하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일 이준석 후보를 향해 “지금이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추라. 그것은 국민을 편 가르고 쪼갠 문재인 정권과 다를 바 없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왼쪽)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그래도 문재인 정권의 분열과 갈라치기에 지친 국민이다. 또 다른 분노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득만 보고 정작 그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의 정치는 당의 쇄신·변화·혁신에 역행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나 후보는 이 후보를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 비교했다. 그는 “어느 계층이나 세대든 사회적 불만과 분노가 있다. 정치는 그것을 해결해주고 갈등을 치유할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는 특정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돌려서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한 대상은 바로 ‘이대남(20대 남성)’이었다”며 “대상만 다를 뿐 그 유형은 (트럼프와)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혐오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커지고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2030 남성의 우리 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하신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이민층에 대한 혐오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2030 지지층이 누구를 혐오했다는 것인가”라며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것이다. 정정하길 기대한다. 저는 비판해도 좋은데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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