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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2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오늘 대화 내용을 다 공개할 순 없지만 제가 받은 이상은 아마 북미 간에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며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히 협조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비건 대표하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낙 서로간 신뢰가 있기 때문에 아마 모든 것이 다 공유가 되고 우리하고는 일이 잘될 것”이라고 했다.
김 차장은 특히 북한의 강도 높은 대남 비난에도 정부가 입장을 자제해 온 것을 미국측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지금까지 북한의 우리에 대한 계속적인 비판 멘트에 절제를 한 것에 미국측에서는 높이 평가를 하고 지속적으로 우리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절제한 것에 대해서 매우 많이 평가한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연이은 발사체 도발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지만, 청와대는 이에 대해 대응을 자제하며 북한에 재차 대화를 촉구해왔다.
다만 북한은 이날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첨단 살인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 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대고 있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이에 대해서도 “하여튼 저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과 비건 대표간 이날 면담에서 한일 지소미아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김 차장은 “한미일 관계에 대해서도 비건 쪽에서 먼저 언급을 했다”며 지소미아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김 차장은 지소미아와 관련한 미국측의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
청와대는 이날 오후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통해 지소미아의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오늘 NSC 회의가 있는데 회의에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해서 내용을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