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떡' 43일 만에 2000만 개 완판
오리온 '황치즈칩' 정가 5배 리셀 현상도
편의점 3사 봄동 열풍에 할인행사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휩쓸고 간 유통·식품업계에 새로운 다크호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디저트부터 국내 한정판 스낵, 제철 채소를 활용한 편의점 간편식까지, 현재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제2의 두쫀쿠’ 자리를 노리고 있다.
 | | SNS에 버터떡이 바이럴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검색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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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의 디저트 열풍을 가장 직접적으로 잇고 있는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에서 넘어온 ‘버터떡(황요우)’이다. 얇고 바삭한 겉면 속에 쫄깃한 식감이 숨어 있어 이른바 ‘겉바속쫀’의 정석으로 불리며 SNS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루씨허가 출시한 버터떡은 현지에서 출시 43일 만에 무려 2000만개가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개당 2~3위안(한화 약 400~500원) 수준으로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한 개당 칼로리가 300~400kcal에 달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살찌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악마의 맛’으로 바이럴되며 국내 디저트 마니아들의 직구 수요까지 자극하고 있다.
국내 제과시장에서는 ‘황치즈’ 트렌드가 희소성과 결합해 기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리온이 선보인 한정판 ‘촉촉한 황치즈칩’은 특유의 ‘단짠(달고 짠)’ 매력과 진한 치즈 풍미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하며 구하기 힘든 유니콘 과자로 등극했다.
오프라인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웃돈을 얹어 파는 ‘리셀(Re-sell)’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해당 제품 1개가 정가의 5배가 넘는 2만 5100원에 판매되는 등 비정상적인 가격대에도 구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 “마트 다섯 곳을 돌았는데도 결국 못 샀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오히려 제품의 화제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 | "두쫀쿠 다음 봄동비빔밥"식약처, 봄나물 수거해 잔류 농약 검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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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스낵뿐만 아니라, 일반 식사류에서도 SNS 바이럴의 파급력은 압도적이다. 최근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철 채소를 활용한 ‘봄동비빔밥’ 레시피가 폭발적인 유행을 타자,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편의점 업계가 가장 기민하게 반응했다. 대형마트에서 대용량으로 채소를 사기 부담스러운 1인 가구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이마트24는 자사 앱을 통해 일반 대형마트 봉지 단위 구매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겨냥, 선착순 1000명에게 2780원인 봄동을 1000원 할인해주는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GS25는 아예 밥까지 포함된 ‘봄동비빔밥’ 완제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이달 말까지 한정 판매하며, CU 역시 뒤이어 ‘쌈추비빔밥’ 출시를 예고하는 등 편의점 3사의 ‘제철 코어 수요 선점’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식품 유행이 대기업의 일방적인 마케팅 주도였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SNS에서 놀이처럼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며 폭발적인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버터떡, 황치즈칩, 봄동의 사례는 플랫폼과 국경을 가리지 않는 바이럴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