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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입찰 공고는 EMU-320 136량, 약 7000억원 규모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현대로템이 10년 이상을 연구한 사실상 독점 사업이었다. 하지만 전동열차를 제작하던 우진산전이 지난해 스페인 탈고와 손을 잡고 입찰 의향을 밝혀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자체적인 고속열차 제작 기술이 없는 우진산전이 해외 업체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맺는 방식에 대해 ‘경쟁이냐, 국내업체 역차별이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당시 우진산전은 “전동차를 양산하면서 EMU 방식 전기시스템 설계기술을 확보했고 철도연과 350㎞/h급 동력분산식 지능형 고속대차도 만들고 있다”며 “연구기관·대학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고속철도 도전을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진산전의 돌연 입찰 포기를 두고 우진산전과 탈고사 간 계약 갈등에 따른 관계 정리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 정리후 우진산전이 스페인 탈고 대신 더 생산단가가 낮은 중국 업체와 손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현대로템의 독점 체제를 깨뜨리려는 정부와 코레일의 속내도 차질이 빚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코레일은 조만간 재공고를 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고속열차 사업에 의지를 드러냈던 우진산전이 이번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가 입찰 때문에 대규모 납품 지연이 관행화된 업계에서 고속열차까지 기술력보다 가격을 중시한다면 안전 문제까지 우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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