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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HMM의 파업과 이에 따른 물류·수출 대란 우려는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아직 사측과 노조 간 임금협상을 둔 의견 차이가 큰 만큼 30일로 예정된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다시 HMM 조합원의 단체 사직서 제출과 파업 등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HMM 해상노조는 24일 육상노조와 함께 공동투쟁위원회를 출범했다고 25일 밝혔다.
22~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단체행동을 결의한 해상노조는 조합원들로부터 단체사직서·교대신청서와 MSC 지원서를 받아왔으며 지금까지 39척, 해상직원 317명의 서류를 받았다. 휴가자 120명과 조합원이 없는 선박을 제외한 전 조합원과 선박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HMM 해상 직원이 승선 중인 선박은 총 48척이며 이 가운데 조합원이 승선해 있는 선박은 43척이다. 일부 해상노조 직원들은 선박 위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고 있다.
애초 해상노조 측은 단체 사직서를 25일 사측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공동투쟁위원회 출범에 따라 단체 제출은 육상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공동 대응 차원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개별 제출하고자 하는 조합원이 있어 일부 사직서는 사측에 제출했고, 이들에 대한 지원서도 MSC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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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부 역시 HMM 노조의 단체 행동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 사측과 노조, 산업은행 사이에서 중간자 역할을 하며 이견 조율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장관은 전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HMM 노사 협상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수출입 물류 관련 부처와 노사 양측,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23일 낮 12시부로 전재우 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수출입물류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해운물류의 필수 업무기능을 유지하고 유사시 수송을 지원할 방법을 마련하는 등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측과 노조가 입장 차이를 좁혀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24일 사 측과 노조 측이 급히 만남을 가졌으나 극적인 타결을 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배재훈 HMM 사장은 김진만 HMM 육상노조위원장과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 등과 만나 협상을 진행했으나 오는 9월 1일 다음 협상을 기약하고 만남을 끝냈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등을 거치며 사측은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후 장려금 200% 추가 지급 등 수정안을 내놓았고 해상노조도 마지막 조정에서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800%를 제시한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으면 언제든 적극적인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한편에서는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 측은 “약 8년간 지속된 임금동결과 1인당 영업이익 한국 최대 성과에 보상 받고자 목소리를 낸 것”이라며 “그러나 산업은행과 사측은 해당 성과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며 “육·해상 노조 모두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