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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장에 ‘김현준’…전문가들 “파격적 충격요법…개혁 역점 의미”

정두리 기자I 2021.04.23 17:54:01

LH 조직쇄신 최우선 과제로 읽힌 인사
“투기예방 시스템 구축 역점 둘 것”
조직개편안 5월 중 발표 예정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이상 공석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파격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LH내 대대적인 쇄신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준 LH 신임사장.
LH는 신임 사장 자리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고 23일 밝혔다. 2009년 LH 설립 이후 초기 대표인 이지송 사장부터 이재영 사장, 박상우 사장, 변창흠 사장 이후 김 신임 사장은 5번째 대표를 맡게 됐다. 그동안 국토교통부 출신 등이 LH 사장으로 임명됐던 관례에 비춰보면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도 부동산 비전문가인데 LH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왔다”면서 “국토부와 LH의 조화를 이루려면 전문가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냐는 시각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LH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행기관”이라면서 “전문성에서 결여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보니 가장 중요한 주택공급시기를 투명하게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인사는 결국 LH 내부직원들에 대한 단속과 조직 쇄신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LH의 기능조정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68년생인 김 전 국세청장은 최연소 국세청장으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국세청장 재임기간 동안 2만명 규모의 거대 조직을 운영하면서 투기근절, 국세 행정개혁 등 세정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전 국세청장이 임명된 것은 LH의 자금이 어떻게 흘러 들어갔는지, 투기자본에 대한 검사가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투기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내부시스템 정비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기 때문에 LH 개혁을 제도화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또한 LH가 3기신도시의 실행주체인 만큼 공급대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순형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국토부 장관이 재무통인데 LH사장마저 재정 전문가를 앉힌다는 것은 LH의 조직 기강을 다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읽힌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LH의 조직과 기능을 혁신하는 방안을 5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LH 혁신방안은 조직·기능 개편, 투기방지 내부통제, 경영혁신 등 3가지 방향에서 마련하고 있다”며 “최종 혁신안은 5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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