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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승리 '성매매 알선' 외에 '성매매' 혐의도 추가

신상건 기자I 2019.05.09 12:37:28

지난 8일 검찰에 구속영장 신청…성매매 알선·횡령·식품위생법 위반·성매매 혐의 적시
'경찰총장' 윤 총경 유착 의혹 수사 마무리 단계
버닝썬 최초 고발자 폭행 사건 수사도 곧 마무리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경찰이 해외 투자자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직접 성매매한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에 혐의를 추가했다.

◇“승리 성매매 혐의 추가 적용…추가 성매매 알선 여부도 수사”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9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정례 수사 브리핑에서 승리에 대해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에 성매매 알선과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외에 성매매 혐의도 적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 관련된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승리에 대해 성매매 혐의가 적용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8일 승리와 승리의 동업자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와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등에서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해외 투자자와 파티 참석자 등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5년 서울 강남구의 클럽 아레나와 필리핀 팔라완에서 일본인 사업가 일행 등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와 관련해 당시 성접대와 관련된 인물 총 27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성매매 여성 등 17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성접대를 받은 일본인 투자자 등이 우리나라에 묵었던 당시 호텔비 수천만원을 승리의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결제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YG엔터테인먼트의 회계 책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승리가 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생일파티를 기획하고 실행한 대행업체 관계자·유흥업소 여성 등 12명을 조사했다. 경찰은 승리가 성매매 알선 여성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승리 등 관련자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 대한 조사는 여러 절차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승리가 추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날짜와 누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 등을 더 수사해야 한다.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승리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 결제와 관련해 YG관계자가 입건된 사실은 없다”며 “법인카드 사용의 불법성 여부는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총장’ 윤 총경 접대 대가성 여부 법리 검토”

경찰은 승리의 클럽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이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정황도 파악했다. 경찰은 또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된 버닝썬 자금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빼돌린 버닝썬 자금을 5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른바 ‘승리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과 유착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윤 총경 관련 사건은 마무리 단계”라며 “유 전 대표 등이 제공한 골프와 식사 접대의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법리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총경 등 유착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유착 수사라는 것이 사건 특성상 혐의를 밝히는 데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며 “윤 총경으로 대표되는 유착 부분에 대해 나머지 8명의 입건 경찰을 포함해서 계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최대주주 전원산업 자금 횡령 혐의도 수사”

경찰은 버닝썬 최대주주인 전원산업 측이 임대료 부풀려 버닝썬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최대 주주인 전원산업의 회장을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서울)호텔의 건물주로 버닝썬 운영 법인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원산업은 지난해부터 버닝썬에게 애초 계약한 월 임대료(1666만원)의 여섯배가 넘는 1억원을 돈을 지급받으며 버닝썬의 수익 배당금을 임대료 명목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분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말께 계약서가 작성됐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버닝썬 입주 당시 임대료가 0원이었다고 승리 측이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버닝썬 오픈 이후 다음 달인 3월부터 임대료가 전원산업에 지급됐고 임대료가 인상된 시점인 5월 이후 지급된 내용을 횡령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다음 주 초 버닝썬 게이트를 촉발한 김모씨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윤 총경에 대한 수사 결과도 다음 주중 발표할 예정이다.

`승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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