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정(53) 비스토스 대표가 태아·신생아 관련 의료기기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다. 지난 2001년 설립한 비스토스는 국내 최초로 태아심음 측정기와 태아감시장치를 개발·상용화했다.
이 대표는 “태아와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진단기는 선진국에서만 안정된 기술을 보유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사 제품은 인도네시아 태아심음 측정기 시장의 60%를 장악하는 등 기술력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수출이 회사 매출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 위주의 기업이다. 자사 브랜드뿐만 아니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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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제품은 독일의 하이넨 로벤슈타인(Heinen&Lowenstein)에 OEM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사에 OEM 공급을 한다는 것은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아이가 태어난 후 의료처치를 할 수 있는 유아가온장치와 수유보조도구인 유축기 개발에도 한창이다.
비스토스는 대표이사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R&D(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 전체 인력가운데 20%인 9명이 연구원이다. 매출액대비 R&D비용도 2014년에만 11억여원을 투자했다. 전체매출의 14.4% 수준이다.
김태호 품질경영 이사는 “2012년에는 매출액의 25%를 R&D 비용에 투자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특정 기술 및 제품에 대한 R&D에 집중하면서 R&D 비용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스토스는 IPO(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2014~2015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IPO를 위해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발생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창업 이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매출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외형 확대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올해는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수출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현지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획득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라며 “중국처럼 큰 시장의 경우는 정부차원에서 상호인증제도(국내 인증으로 해외인증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같은 것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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