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개발자와 기업, 일반 이용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 AI 프로·울트라 구독자는 제미나이 앱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와 기업 고객은 제미나이 API와 AI 개발 플랫폼 ‘구글 안티그래비티’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구글 검색의 AI 모드에도 적용된다.
아르곤은 복잡한 작업을 장시간 수행하면서 맥락을 유지하고 여러 도구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딩과 금융, 법률, 세무 등 전문 분야의 AI 성능을 평가하는 ‘Vals Index’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능을 보였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일반 이용자를 위한 기능도 확대했다. 제미나이 앱에서는 대화 도중 ‘작업(Tasks)’ 모드로 전환해 AI에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이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도 백그라운드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인스타카트, 오픈테이블, 어도비, 쇼피파이 등 40개 이상의 앱과 연동해 식료품 주문, 식당 예약, 디자인 등도 지원한다.
코드 작성 넘어 대규모 시스템 개선까지
구글은 아르곤을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 먼저 적용해 생산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월간 10만명 이상의 구글 직원이 내부 버전의 안티그래비티를 사용하고 있다.
약 4주간의 테스트 결과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코드 제출은 35% 이상 늘었고, 배포한 코드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은 약 30% 감소했다. 코드 작성 속도뿐 아니라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크롬 브라우저다. 구글은 아르곤을 활용해 4000만줄 규모의 크로미움 코드에서 약 600만줄에 달하는 기존 브라우저 기능 관련 코드를 재구성했다.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작업을 수주 만에 마무리했다.
유튜브에서는 댓글 처리 과정에서 불필요한 이모지 렌더링이 서버 부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찾아내 최적화했다. 그 결과 댓글 관련 CPU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알파벳의 드론 기업 윙에서는 2018년부터 남아 있던 물리 시뮬레이터의 오류를 발견했다.
|
영상만 보고 로봇 학습…과학 연구에도 투입
아르곤의 활용 범위는 물리적 환경으로도 확대됐다. 구글에 따르면 3차원 공간에서 물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ERQA’ 평가에서 아르곤은 87%의 점수를 기록했다.
구글은 사람이 주머니를 목표물에 던지는 게임 영상을 아르곤에 보여준 뒤 로봇에 필요한 관절 움직임과 시뮬레이션 코드를 생성하도록 했다. 이를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에 적용한 결과 실제 환경에서 7차례 연속 목표물을 맞혔다.
로봇 제어 기술의 개선 성과도 공개했다. 아르곤이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학습 데이터를 생성해 로봇의 동작을 개선한 사례에서는 실제 작업 성공률이 56%에서 75%로 높아졌고, 작업 시간은 35초에서 24초로 줄었다.
과학 분야에서는 구글의 양자 오류 정정 시스템 ‘알파큐비트’를 최적화해 추론 처리량을 거의 두 배로 늘렸다. 메릴랜드대 연구진과는 핵융합 장치의 자기장 설계에 활용할 새로운 수학적 해법을 발견했다. 효소 설계에서도 AI가 수시간 만에 후보 물질 5개를 도출하고 실험을 통해 촉매 활성을 확인했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는 보안기업 위즈가 아르곤을 활용해 의료용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 수정했다. 여러 취약점을 연쇄적으로 악용해 관리자 권한을 탈취할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구글은 이를 통해 수십만건의 민감한 환자 의료 기록을 보호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와 함께 승인되지 않은 작업 수행이나 악성 지시를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프롬프트 주입 공격에 대한 자체 평가에서는 공격 성공률을 0.7%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아르곤의 출시 기념 API 이용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로 책정됐다. 구글은 과학 연구 지원을 위해 선정된 과학자 1만명에게 안티그래비티 최상위 이용 등급을 6개월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아르곤 출시는 지난해 말 제미나이 3 이후 약 1년 만에 선보인 구글의 주요 프론티어 AI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주도해 온 최상위 AI 모델 경쟁에 구글이 다시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단독] '내란 수감자' 접견 2년간 5천회 넘어…윤석열 등 3명이 40%](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1400609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