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소비자물가 2.0%↑…'밥상 물가' 부담은 여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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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02.03 09:51:50

데이터처,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전년비 물가상승률 5개월 만에 ''최저''
석유류 0.0% ''보합''…농축수산물 2.6% 둔화
쌀·사과·고등어·조기 등 품목은 두자릿수 상승률
정부, 물가 안정 총력…"설 민생대책 차질없이 추진"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서대웅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환율에도 국제유가가 안정되며 석유류 가격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역시 크게 둔화했지만, 쌀·사과·달걀·고등어 등 ‘밥상 물가’ 부담을 키우는 일부 품목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마트에 쌀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월 만에 물가 목표치로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전월대비로는 0.4%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8월 1.7%로 내린 뒤, 9월(2.1%), 10월(2.4%), 11월(2.4%), 12월(2.3%) 4개월 연속 목표치(2.0%)를 상회한 바 있다. 5개월 만에 물가 목표치 이하 수준을 보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사용하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상승률 또한 2.0%로 집계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2.0%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 안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0.0% 올라 전월(6.1%)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면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이 지난해 1월 평균 1455원, 올 1월 평균 1458원으로 큰 변동이 없지만,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같은 기간 80.4달러에서 61.7달러로 하락해 석유류 가격이 지난달 보합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2.6% 오르며 전월(4.1%)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지난해 9월(1.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이 0.9% 상승해 전월(2.9%)보다 상승폭이 둔화했고, 채소류는 무(-34.5%), 배추(-18.1%) 등 가격이 떨어지며 6.6%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경우 각각 4.1%, 5.9% 올라 전월(5.1%, 6.2%)보다 둔화했다.

다만 서민 밥상에 오르는 품목들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쌀(18.3%), 사과(10.8%), 고등어(11.7%), 조기(21.0%) 등 품목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고, 수입쇠고기(7.2%), 달걀(6.8%) 등도 비교적 높았다.

서비스는 2.3% 상승했다. 집세(0.9%)와 공공서비스(1.6%)는 안정됐지만, 개인서비스 가격이 2.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2.9%, 외식 제외 서비스는 2.8%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2.8% 상승해 비교적 높았고, 식품 이외 품목은 1.8% 올랐다.

자료=국가데이터처
물가 불확실성 여전…“체감물가 안정 총력”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 겨울철 기상여건 등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가 다시 튈 수 있는 만큼, 먹거리 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한 시장격리 보류 △사과 시장공급물량 7.5배 확대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역대 최대 규모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폭설·한파 등 기상영향에 철저히 대비해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앞으로 물가가 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2월 물가는 전자기기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 계획 등 상방 요인과 지난해 대비 낮은 유가 수준 등 하방 요인이 엇갈리며, 물가 목표인 2% 근방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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