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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하는 충청권 메가시티가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 4개 시·도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조성하기로 하고, 중간 조직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가칭)충청광역청’ 설립을 위해 합동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에 따르면 합동추진단은 행정안전부의 승인을 받아 이르면 오는 10월 중 설립된다. 이와 별도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운영 및 설립방안과 관련된 용역을 진행, 29일 세종시 세종지방자치회관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 용역에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정책연구를 통해 제안한 충청권 특별지자체의 관장사무, 조직구성, 재정확보방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제31회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개최했다. 공통안건 논의에서는 충청권 지역간 연계·협력 강화를 위한 △충청권 특별지자체 설립을 위한 합동추진단 구성 △행복도시권 통합환승요금체계 시스템구축 △국가철도망 계획 조기 추진 및 충청권 동서축 철도망 구축 등 3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또 충청권 특별지자체 한시조직 구성에 대해서는 충청권 4개 시·도가 초광역 협력으로 지역간 자원을 공유하고, 중복사업 투자 방지 등 광역생활경제권을 구성하는 것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 넘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부산·울산·경남 등은 청사 위치 문제 등 실무적인 갈등을 빚으면서 현재 부울경 메가시티는 무산 위기에 처했다. 충청권도 공동연구에서 도출될 충청광역청의 위치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4개 시·도 모두 메가시티의 상징이자 향후 파급효과가 큰 충청광역청 유치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간 충청권 4개 시·도는 여러 현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전국 공모로 추진했던 K-바이오 랩허브는 충청권 공동 유치에 실패한 결과, 인천시에 뺏겼고, 최근에는 KTX세종역 신설을 두고 세종과 충북이 큰 입장 차이를 보이는 등 지역간 이해관계 충돌이 적지 않았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초광역협력과 메가시티는 지역발전의 대전환과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전략”이라며 “충청권 4개 단체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 교통, 문화, 복지 등을 공유하는 하나의 경제·생활권을 형성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