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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클린룸 제어시스템으로 안정적 실적 성장을 확보하고 BLDC 모터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
김형철 시스웍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도체·디스플레이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클린룸 제어시스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중국시장 진출 본격화로 고객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04년 설립된 시스웍은 클린룸에 사용되는 FFU(Fan Filter Unit)와 EFU(장비용 FFU)의 감시 제어시스템, 냉·난방 및 환기시스템에 들어가는 BLDC 모터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고집적화로 생산라인 내 초청정 슈퍼클린룸 작업환경은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클린룸 내 청정도, 온·습도, 압력 및 유해가스 등의 환경요인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FFU는 공장 내 기류를 순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스웍은 국내 FFU 전문업체 4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FFU는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뿐 아니라 중국 BOE·CSOT 등 국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시스웍은 국내 클린룸 제어시스템 시장에서 4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클린룸 제어시스템은 공장 현장에서 4~5년간 검증이 필요할 정도로 신뢰성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클린룸 제어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 진출을 목표로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 사업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와 함께 무선 클린룸 제어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BLDC 모터는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FFU·EFU에 탑재된다. BLDC 모터는 과거 산업용 모터의 주를 이뤘던 AC 모터에 비해 다각도의 풍속제어가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AC 모터의 에너지 효율은 65% 수준인데 반해 BLDC 모터는 90%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시스웍은 국내 BLDC 모터 시장에서도 점유율 40%로 1위에 올라 있다. 시스웍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243억원, 영업이익은 118% 늘어난 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억원, 57억원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웍은 BLDC 모터의 적용영역을 가전제품과 산업용기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BLDC 모터 시장 규모는 62조원으로 가전제품과 산업용기계가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BLDC 정밀모터와 전동식 너트런너를 신규 사업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BLDC 정밀모터는 내년 상반기 상업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5월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월 5000개 수준의 BLDC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50억원을 투자해 내년 연말까지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1개에서 5개로 증설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중국 현지 로컬 업체와도 제품 공급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시장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출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시장 수출 비중은 지난 2015년 4.6%에서 지난해 12.4%를 거쳐 올해 3분기 기준 14.7%로 올랐다.
시스웍은 오는 8~1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3300~3900원으로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