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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최근 8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한 지 1년여만이다. 이르면 오는 9월, 늦어도 10월까지는 자금 조달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C에는 게임체인저인베스트, 교보생명,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기업가치 6800억원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투자유치는 지난해 완료된 시리즈C의 후속이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성격으로 파악됐다. 특히 크래프톤이 전체의 4분의 1인 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과 같은 대형 SI가 참여할 경우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의 참여가 늘어 당초 목표액보다 투자유치 금액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래프톤은 최근 쌓아둔 현금을 밑거름 삼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퍼니스톰(한국) 80억원 △플레이긱(미국) 263억원 △가든스 인터랙티브(미국) 159억원 △피플캔플라이 그룹(폴란드) 423억원 △스튜디오 사이(미국) 7904억원 △바운더리(한국) 등에 투자했고 올해도 영국 레드로버인터랙티브, 미국 엘로디게임즈 지분 투자에 나섰다. 올해 1분기 기준 크래프톤이 쌓아둔 현금성 자산은 8806억원에 달한다.
퓨리오사AI가 투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도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는 리벨리온이 시리즈B에서 인정받은 8800억원이다. 리벨리온은 기업가치 5000억원(시리즈A)의 사피온과 합병을 진행 중인만큼 퓨리오사AI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내년 상장 목표를 세운 만큼 투자유치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시리즈 투자에 나선 초기 투자자들은 IPO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얻어서다. 퓨리오사AI는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선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