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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 돌아온 슐츠 스타벅스 회장…"기업 개선에 돈 쓸 것"

고준혁 기자I 2022.04.05 14:34:26

하워스 슐츠 "주가 희생있더라도 좋은 매장 만들어야"
"아르바이트생 위해 투자 더 해야…스타벅스 위한 길"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하면서 회사 자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지 않고 기업 개선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가보다 기업혁신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이날 스타벅스의 임시 CEO로 복귀한 슐츠 명예회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스타벅스의 주주로서 단기간 주가 상승을 목표로 하지 않겠다”며, 자사주 매입 중단을 선언했다.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초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가 같은 해 10월, 배당금 지급과 함께 다시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주주들에 3년간 200억달러(약 24조2800억원)를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15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늘리면서 이중 일부를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은 배당금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며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슐츠 CEO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한정된 자원을 자사주 매입에 쓸 것이 아니라 기업 개선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스타벅스가 단기간 분기 수익과 주가를 희생하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이 성장하고 좀 더 소비자 친화적인 매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 개선 작업에는 복지 행상 등 직원들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한 투자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연말 뉴욕주 버팔로시의 한 매장을 시작으로 무노조 경영을 지켜오던 스타벅스에서 최근 노조 설립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숄츠 CEO는 “파트 타임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에 회사 내부와 주주들의 불만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그래도 이것은 스타벅스와 스타벅스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슐츠 CEO는 향후 몇 주 안에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과 커피 제조 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현장 점검 뒤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슐츠 CEO는 1980년대에 스타벅스에 합류해 당시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을 77개국 2만8000여개까지 늘린 주역으로 평가된다. 2018년 6월 스타벅스 의장에서 물러난 뒤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국 포기했다. 지난달 17일 케빈 존슨 전 스타벅스 CEO가 퇴임한 뒤 정식 CEO가 결정될 때까지 슐츠 CEO가 기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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