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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000년 무렵 벤처 열풍과도 비교되던 코스닥시장 랠리가 한층 꺾인 모습이다. 800선까지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금 유입으로 반짝 호재를 누렸던 주요 코스닥 종목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닥이 다시 상승 반전하느냐 하락하느냐의 갈림길 사이에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지속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기술·4차산업株, 장기간 개미 ‘러브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노인스트루먼트(215790)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25거래일 연속 개인 투자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매도가 반복되는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기간이 오랫동안 유지됐다는 것은 그만큼 호재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됐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최근까지도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덕우전자(263600)와 경창산업(024910)도 19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하림(136480)(18거래일), 덕산하이메탈(077360)(17거래일) 덕산네오룩스(213420)·인터불스(158310)·키움스팩4호(226850)·신진에스엠(138070)(각 15거래일),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티비씨(033830)(각 14거래일), 한솔시큐어(070300)(12거래일), 주성엔지니어링(036930)·로보스타(090360)·네오위즈홀딩스(042420)·에이치케이(044780)(각 11거래일) 등이 오랫동안 개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26개 종목의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금액은 총 1118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성엔지니어링이 26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덕산네오룩스(248억원), 덕우전자(136억원), 하림(104억원) 등 순이다.
연속 순매수 기간이 긴 종목 특징을 보면 대체로 최근 각광 받았던 기술주라는 점이다.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장비기업이고 이 회사에서 분할한 덕산네오룩스는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영위한다. 인터불스와 주성엔지니어링은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이다. 5G시대 수혜주로 주목 받은 이노인스트루먼트와 차세대 자동차 관련주인 덕우전자·경창산업, 로봇 관련주 로보스타처럼 4차산업 테마를 좇는 성향이 드러나기도 했다.
높은 변동성에 신통찮은 수익률…투자 유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 호황과 4차산업 혁명 등 나름 모멘텀에 기대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투자 수익 측면에서는 대체로 암담한 수준이다. 연속 순매수 기간 상위 10위(공동 포함)권 종목 11개의 같은 기간 주가 등락폭을 보면 신진에스엠만이 2.1% 올랐을 뿐 나머지 10개는 모두 하락했다. 개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됐지만 오히려 주가는 내린 것이다. 개인 순매수 금액이 세 번째로 많았던 덕우전자는 순매수가 이어진 19거래일간 주가는 되레 21.4% 빠졌다. 16.2% 떨어진 덕산네오룩스를 포함해 하림(-12.5%), 이노인스트루먼트(-10.4%)도 주가가 10% 이상 내려갔다.
특히 주요 투자 주체인 기관·외국인과 엇박자를 나타낸 경우도 많다. 이노인스트루먼트, 덕우전자, 하림, 덕산하이메탈, 덕산네오룩스 등은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갔을 때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덕산네오룩스의 경우 최근 15거래일(8일 기준) 누적 기관·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251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금액(248억원)보다 많았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기술주 위주로 조정을 겪은 측면이 크지만 리스크가 높은 테마 투자 영향도 있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실제 덕우전자는 주가가 7% 가까이 오르는 날이 있었는가 하면 하루는 12% 이상 떨어지는 등 주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변동성이 높은 테마 투자에서 정보에 빠른 기관·외국인 투자 수익을 개인이 앞지르긴 쉽지 않다”며 “펀더멘털과 전문가 분석에 기초해 안정적인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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