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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는 투박하고 못생겼다?…기아 PV7·테슬라 세미, 편견 깼다[IAA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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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I 2026.09.18 11: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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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전동화로 설계 자유도·공간 활용성 높아져
유선형 디자인으로 세련미·미래지향적 인상 더해
실용성 넘어 '브랜드 정체성' 살리는 디자인 경쟁

[하노버(독일)=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부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큼직한 전기 밴 ‘더 기아 PV7’ 주위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드러운 차체 윤곽과 간결한 디자인이 부스의 편안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상용차 하면 흔히 떠올리는 투박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기아 'PV7 패신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기아 'PV7 패신저'.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실용성을 앞세워온 상용차 시장에서도 디자인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전동화로 차량 설계의 자유도가 높아지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공력 성능이 중요해지면서 외관도 한층 매끄럽고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는 기아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PV7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인 모델로, 1회 충전으로 46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PV7은 적재 공간을 넉넉히 확보한 박스형 차체에 부드러운 곡선을 더해 세련미를 살렸다. 넓은 앞유리와 검은색 전면 패널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인상을 줬고, 독특한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흰색 차체와 검은색 전면부의 선명한 대비에 은색 장식이 어우러져 단조로움을 덜었다.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테슬라의 전기트럭 '세미'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테슬라의 전기트럭 '세미'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테슬라의 전기트럭 ‘세미’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육중한 차체에 매끄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적용하고, 운전석을 감싸는 넓은 유리와 가늘고 긴 전조등으로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장식을 최소화한 전면부에서는 간결함이 돋보였다. 실내는 운전석을 차체 중앙에 배치해 기존 대형 트럭과 차별화했다.

중국 상용차 업체 FAW지에팡은 2036년 상용차의 미래상을 담은 콘셉트 트럭 ‘TL.X’를 선보였다. 높게 솟은 은색 차체에 넓은 검은색 앞유리와 빛나는 로고를 조합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둥글게 다듬은 모서리는 차체의 육중한 느낌을 누그러뜨렸고, 헤드램프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 같은 디자인 변화의 배경에는 전동화에 따른 차량 구조의 변화가 있다. 크고 복잡한 디젤 엔진과 배기계 대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배치하면서 차체 비례와 실내 공간을 새롭게 설계할 여지가 커진 것이다.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중국 FAW지에팡의 콘셉트 트럭 'TL.X'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 전시된 중국 FAW지에팡의 콘셉트 트럭 'TL.X'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면부가 대표적이다. 전기트럭은 디젤트럭과 냉각 요구 조건과 부품 배치가 달라 대형 그릴의 형태와 크기를 재구성할 수 있다. 전면 일부를 매끈한 패널로 마감하거나 얇은 LED 조명으로 개성을 살리는 등 승용 전기차에서 익숙한 디자인 요소도 상용차로 확산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공력 설계도 외관 변화를 이끌고 있다. 차체 앞부분과 모서리를 부드럽게 다듬으면 공기가 차체를 따라 원활하게 흘러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전기트럭은 한정된 배터리 용량으로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공력 성능이 중요하다. 매끄러운 외관이 세련미를 살리면서 운행 효율도 높이는 셈이다.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기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기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디자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볼보·스카니아·만(MAN) 등 주요 제조사들은 여러 차종에 공통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는 ‘패밀리룩’으로 브랜드 고유의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의 전반적인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디자인 등 세부 요소를 통한 브랜드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운송업체도 차량 외관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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