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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생태복원과 식량시스템 개선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3628억원)를 쾌척한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베이조스는 “자연은 아름답지만 쉽게 파괴된다”며 “지난 7월 블루오리진 우주선으로 우주에 갔을 때 이를 직접 목격했다.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환경오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로 보기 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매년 숲과 대지는 110억톤의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데, 우리가 자연을 파괴하면서 이 공간은 CO2를 내뿜는 장소로 바뀌었다”며 “지구 곳곳에서 CO2를 빨아들이던 자연공간이 CO2 배출소로 전락했다. 이는 우리에게 크나큰 위기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 9월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일하는 운동가나 과학자 및 단체들에 매년 10억달러(약 1조1816억원)씩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여기에 COP26에서 공여를 약속한 20억달러를 포함하면 올해 그가 환경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총액은 30억달러(약 3조5448억원)에 달한다.
베이조스는 “이 30억달러로 ‘베이조스 어스 펀드(Bezos Earth Fund)’의 세 가지 목적인 자연 보호 및 복원 그리고 식량 시스템의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베이조스는 지난해 2월 베이조스 어스 펀드에 오는 2030년까지 100억달러(약 11조816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의 환경 관련 기금은 모두 이 100억달러 목표의 일부다.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베이조스가 환경문제를 등한시해왔다는 비판 속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은 발사 과정에서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포장재 관행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세계 2위 부호인 베이조스가 통 큰 공여를 발표한 가운데 세계 1위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기부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베이조스와 머스크를 언급하며 “도움이 없으면 죽게될 4200만명을 위해 60억달러(약 7조896억원)가 필요하다”고 기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