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 갑론을박…"인재·경제정책 준비" "언론 만든 얘기"

[이데일리 경계영·인천=이상원 기자] 여권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당에 철저한 준비를 거듭 당부했다.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은 언행에 신중할 것을 촉구하며 위기론 불식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선·경기 성남 분당구갑)은 28일 인천시에서 진행된 자당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될 수 있는 분이 자치단체장으로 대거 당선됐고 이후 공공기관장으로 간 분이 많아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에서 (수도권 위기론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선거에 권한과 책임을 가진 당 지도부가 대책을 세우리라고 믿는다”며 “경제지표가 7월부터 급격하게 나빠질 조짐을 보여 내년 선거에 여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승리하려면 인재 영입과 함께 제대로 된 경제정책, 특히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당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4선·인천 동구미추홀구을)도 “1996·2008년을 제외하면 우리가 (수도권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어 수도권은 언제든 계속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적어도 한 석이라도 더 많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당이나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 스스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수도권 정서에 맞는 사람들과 정책, 전략, 메시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하자”면서 “경기도 한 지역은 너덧 선거구가 있는데 지금 보면 제대로 된 인물이 없다고 당내 컨센서스가 모아진다. 지금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봤다.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경고했던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계속되는 수도권 위기론을 두고 “계속 엇박자를 내면 암덩어리 치료가 안 된다”며 “당 정책이나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그 표현 방법이 국민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을 자중하자”고 맞받아쳤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취재진을 만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든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은 “수도권에 저쪽(민주당) 의원이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 (국민의힘에서 출마할) 사람이 없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은 맞다”면서도 “네임밸류(저명도) 있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지, 출마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젊고 미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대표가 과거 인재영입위원장을 발표했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발표) 안 한 것은 직접 하겠다는 것으로 지금 준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잠수한 건데 그 길이가 긴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