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소아전문병원서 영유아 홍역 집단 발병

박진환 기자I 2019.04.08 11:22:42

생후7개월 여아와 함께 입원한 아기들 4명 등 5명확진
대전시, 환자 접촉자 모니터링 강화 및 홍역 예방 접종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보건당국이 홍역 등 감염병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 유성구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A소아전문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7개월 여아가 지난 2일 홍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아는 감기 증상을 보여 지난달 23~27일 A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가와사키병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발열과 발진 등 홍역 의심증세를 보이자 정밀 검사한 결과, 홍역으로 확인됐다.

아기는 입원 전 베트남 출신 엄마와 함께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예방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다.

이 여아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다른 아기 4명도 잇따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역에 감염된 아기들은 생후 9개월부터 3살까지다.

3살 아기를 제외하고는 MMR 1차 접종 시기(생후 12~15개월, 2차는 4~6살)가 되지 않았다.

최초 확진 아기는 퇴원해 집에서 격리돼 있으며, 나머지 4명도 병원과 집에서 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7일 질병관리본부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환자 접촉자 등 173명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대전시 거주 7개월부터 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을 앞당겨 실시할 예정이다.

임묵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7~11개월 영유아는 가속접종을 꼭 실시해야 하며, 개인 위생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기침, 콧물 등의 감기증상과 함께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의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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