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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發 중동 위기 고조…'딜레마' 빠진 트럼프 美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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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10.13 12: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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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후티-사우디 분쟁에 직접 군사개입 방안 검토
트럼프에겐 정치적 악재, 자칫 에너지파동 더 키울수도
"중간선거 앞두고 딜레마, 후티도 전략적으로 활용한듯"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을 겨냥한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습으로 미국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 대중동 군사 개입 수위를 두고 정치·외교적 고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후티 반군과 사우디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사우디의 간접 지원에 그쳤던 미국이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직접 군사 개입 방안까지 재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선 치명적인 정치적 악재다. 이란전으로 국제유가가 뛰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 에너지 시설과 홍해·밥알만데브 해협을 잇는 주요 수송로가 후티의 공격으로 마비될 경우 에너지 파동이 더 확산될 수 있어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나타샤 홀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미국의 구원 손길이 절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후티 역시 이를 계산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중동 내 ‘끝없는 전쟁’ 종식을 공언해 온 미국으로서는 또 다시 지상전이나 대대적인 공습에 말려드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미군의 직접 타격에 나설 경우, 후티 반군이 홍해상 모든 민간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확대, 글로벌 공급망 대혼란을 초래할 위험도 키울 수 있어서다.

사우디 정부는 방공 미사일 재고가 고갈되면서 미국은 물론 방위 협정을 맺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우방국에 방공망 지원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적극적인 공격 작전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다.

미 국무부는 현재 자국민에게 리야드 공항 이용 자제를 권고했고, 정부 관계자의 사우디내 공항 이용 시에도 특별 승인을 받도록 안보 태세를 강화했다.

분쟁 감시 단체 ACLED의 아메네 메바르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과거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도 후티 반군을 완벽히 억지하는 데 실패했다”며 “무력 충돌을 확대하기보다는 외교적 협상을 통한 종전 모색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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