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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中, 절대 모국 될수 없어" 도발…中 군사 압박 우려

방성훈 기자I 2024.10.08 14:33:15

10일 건국기념일 앞두고 "대만이 中보다 역사 오래돼"
"中 이제 막 75살, 대만은 113살…대만이 조국일수도"
10일 취임 후 첫 건국기념일 연설…中 군사 훈련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중국이 모국이 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일축함에 따라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을 앞두고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사진=AFP)


7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지난 5일 대만 타이페이 타이베이돔(다쥐단)에서 열린 10월 10일 대만 국경일 기념행사에서 “대만은 이미 중화민국(ROC·대만)이라는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라며 역사적으로도 중국 공산당이 집권하기 전까지 대반이 중국 본토를 수십년 간 통치했다고 주장했다.

라이 총통은 “(국가의) 나이로 따져봐도 중화민국은 113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은 75살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난 1일 막 75번째 생일을 맞았고 며칠 후면 대만이 113번째 생일을 맞이한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결코 중화민국의 조국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중화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들의 조국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만한 발언으로, 이 때문에 군사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CNN은 짚었다. 로이터는 대만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10일 건국기념일에 군사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이 라이 총통의 연설을 도발로 간주하고 훈련의 구실로 삼을 것이라고 대만 안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밝혀 왔다. 역대 중국 지도자들 모두 언젠가는 대만을 통일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현재 중국을 통치 중인 시진핑 국가주석이야말로 수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군사적 충돌 우려를 가장 높이고 있다고 CNN은 진단했다. 필요하다면 무력 동원도 불사하겠다는 뜻도 자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 역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미 선거 직전에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라이 총통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 총통은 오는 10일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113번째 건국기념일 행사에서도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 때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중국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수 있지만, 그간의 행보에 비춰봤을 때 강경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20일 취임식 연설에서도 “중화민국 헌법에 따라 중화민국 주권은 국민 전체에 속하고, 중화민국 국적자는 중화민국 국민”이라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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