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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시장은 89블록 일부를 경제자유구역(8만2000㎡)으로 지정해 외국자본을 유치하고 신안산선을 대부도까지 연장해야 한다며 계획을 변경했다. 주택 부지는 7만6000㎡에서 17만2000㎡로 대폭 확대하고 상업지역 2만1000㎡를 포함해 전체 19만30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렇게 하면 주택 규모는 기존 계획의 4배 이상인 6300가구로 늘어난다.
시 관계자는 “89블록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것”이라며 “내년 지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도시 사업은 주거 중심 개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까지 오는 신안산선을 사동 90블록 그랑시티자이아파트 쪽(가칭 자이역)을 경유해 대부도까지 잇기 위해 인구 유입을 늘리려고 주택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준주거용지인 89블록을 유통업무시설용지로 지정했던 것을 폐지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심의를 받고 내년 시의회에서 토지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89블록 주변에 사는 일부 주민은 스마트도시 사업 변경에 대해 불만을 보이고 있다. 윤모씨(50대·안산 해양동)는 “89블록에 스마트도시 사업으로 기업·연구소가 들어설 것을 기대했는데 대규모 주택 조성으로 바뀌어 실망스럽다”며 “안산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확충을 위해 스마트도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 주민은 3기 신도시 안산 장상·신길2지구에 대규모 아파트단지(2만여가구)가 들어서는데 89블록에 6000가구 이상의 주택을 조성하면 공급이 넘쳐 안산지역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했다. 이 시장은 이런 점을 감안해 지난 15일 해양동에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박은경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의원은 “주택사업 확대 시 인구 유입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장담할 수 없다”며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주택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자리 확충 없이 주택만 늘리면 도시 불균형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89블록 토지 매각을 통해 주택사업을 해도 스마트도시를 조성할 수 있다”며 “현재 89블록을 포함해 안산 전 지역 대상으로 스마트도시 사업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용역이 완료되면 89블록 스마트도시 사업을 할 것”이라며 “89블록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면 그곳에 앵커기업과 연구소 등을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