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구감소지역 지자체장 첫 한자리…저출산 지원 강화 한목소리(종합)

이연호 기자I 2024.03.18 15:48:07

1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서 '인구감소지역 정부-지자체 정책간담회' 개최
이상민 장관 "인구감소·지방소멸, 정부와 지방 힘 합치지 않고선 해결 어려워"
"별도 기금 조성", "근본적 청년 지원책 필요", "평균 출산율 이상 지자체에 인센티브"
규제 완화·...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앙 정부와 전국 89개 인구 감소 지자체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에서 지자체들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인구 감소 및 지방 소멸 문제 극복을 위해선 정부와 지방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방 주도 정책이 실현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구감소지역 정부-지자체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지방 주도 정책 실현 위해 다각적 지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구감소지역 정부-지자체 정책간담회’에서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의 문제는 정부와 지방이 힘을 합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와 지방이 긴밀히 소통해 공동의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주도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의 새로운 활력을 위한 정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관계 부처와 89개 인구감소지역이 처음으로 한데 모인 자리다. 행정안전부, 교육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관계 부처 5곳과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참석했다. 행안부는 인구감소지역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1년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최초 지정·고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정부와 인구감소지역 지자체 간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인구감소지역 89곳은 지난해 9월,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인구감소지역 상생 협력과 지속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행정안전부 등 중앙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대응을 위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소개했다. 먼저 행안부는 지난해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산정했던 생활인구를 올해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로 확대한다고 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체계를 개선하고, 지역활성화투자펀드,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의 가용한 재원 규모를 늘려 지방재정 확충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는 소규모 관광단지 도입, 교육부는 인구감소지역 학교복합시설 설립 지원, 법무부는 지역특화형비자 발급 확대, 국토교통부는 민관 협력 지역상생협약 등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평균 출산율 이상 지자체엔 재정 지원을”…규제 현실화 요구도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지자체는 지역별 현안 과제들을 건의하고,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특례 발굴, 재정보조 확대 등 행·재정적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우선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중앙 정부의 지원을 강화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현종 강원 철원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외 별도 기금을 조성해 출산 지원, 양육 수당 등 저출산에 대응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구복규 전남 화순군수도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데 주거, 보육, 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형태의 근본적 청년 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중앙 정부도 출산 관련 수당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도 “저출산이 심각한데,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이 주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성과가 있는 지역에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전국 평균 출산율(지난해 기준 0.72명) 이상인 지자체에는 재정 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했고,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는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출산 여건과 주거 안정화가 필요하다. 인구감소지역에 임대주택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김덕현 경기 연천군수는 “연천은 전체 면적의 95%가 군사기지인데도 수도권 규제를 받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감소지역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비수도권과 같은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했고, 서태원 경기 가평군수는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재정이 열악해 소규모 관광단지 기준(5만㎡ 이상)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정 기준을 2만㎡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하승철 경남 하동군수는 “도심 재구조화를 위한 지역개발사업을 추진 중인데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 행정 절차가 복잡해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제도 시행 2년 차를 맞아 행안부가 활성화를 추진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방식에 대한 건의 사항도 나왔다.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부 절차가 노인층 등에게 제한적인 면이 있다”며 “현재 온·오프라인 가능한데 지자체 계좌로 직접 이체하는 기부 방식도 도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 송 군수는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정영철 충북 영동군수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등급을 현행 4단계에서 2단계로 줄이는 등 자율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환영한다. 컨설팅과 성과 평가 등을 통한 배분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저출산 시대

- 직원 육아 회사가 챙겼더니…떠났던 인재 돌아왔다 - 맘편한 엄마·아빠 되니…직원 근속 늘고 기업 경쟁력 ‘쑥’ - "내 아이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회사에 발 묶인 직장인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