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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금융 지원 방안 관련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홍콩 ELS는 H지수가 높았을 때 3년 만기로 팔아 상반기에 만기가 많이 돌아오고 있는데, 해외 부동산 펀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분산돼 있고 대부분 기관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규모가 손실 요인에 비해 크지 않아 손실흡수 능력이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이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에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선 “워크아웃의 장점이 금융기관 기업이 대화하면서 필요하면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신규 자금 지원은 태영건설과 금융기관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이날 “자금 운용상 중간에 갭이 생길 때 그걸 연결해 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스매치 연결은 일반적인 워크아웃에서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내로는 실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만간 2차 협의회를 소집해 이를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협력업체 공사 대금 등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시장에서 나오는 ‘4월 위기설’과 관련해선 “8월이 지나면 9월 위기설이 나온다.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고 어떻게 할 건지가 중요하다”면서 “부동산·가계부채 모두 연착륙시키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이 2차 현장 검사를 벌이고 있는 홍콩 ELS 사태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불법 계좌 개설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기관 경고’를 받은 대구은행이 이르면 1분기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게 ‘총선용’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인가를 신청하면 금감원에서 보고 금융위에서 결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와 관련해 “이달 하순 경에 공청회,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기업 수용 여부 등을 감안해 가능한 한 빨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