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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은 징역 4년형을, 미얀마 수도인 네피도의 전(前) 시장인 묘 아웅 또한 징역 2년형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지난 11월 치룬 미얀마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발생했단 이유에서다. 당시 총선에서 집권당이자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의석의 80%가량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승리한 바 있다.
향후 군부의 주장대로 수치 고문의 혐의가 잇따라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징역 100년이 넘는 형벌에 처해질 수 있다. 올해 76세인 수치 고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형에 가까운 처벌이 내려지는 셈이다. 앞서 NLD의 중앙집행의원 출신이자 수치 고문의 오른팔로 알려진 원 테인 또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미얀마 군부의 이 같은 행위를 미국을 위시한 서방 동맹국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27일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를 참석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군부에 정치범 석방과 민주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아세안 정상들 또한 미얀마에 외국인을 포함한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의 국부라 불리는 아웅 산의 딸로 2016년부터 미얀마의 실질적 국가원수인 국가고문 겸 NLD 의장을 지내왔다. 수치 여사는 1988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이유로 미얀마로 귀국한 뒤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888항쟁에 참여하며 일약 민주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를 인정받아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